온라인 환경에서 익명성이란, 다른 사람이 나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도덕적 평가 기준에서 벗어난 행위나 실제 생활이라면 하지 않을 일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익명성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사용 후기나 의견을 남길 때, 자신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솔직한 감상을 쓰게 되기도 합니다.

온라인 공간의 전파성은 정보가 매우 빠르고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속성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빠르게 이야기가 전달되는 데에서 내 영향력이 증명된다고 생각하며 즐거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전파성은 지속성과 관련하여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은 절대로 망각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일단 온라인 공간에 올라간 정보는 쉽게 전파되어 내 손이 닿지 않는 공간으로 전달됩니다. 인터넷에 올라간 모든 정보를 다 삭제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정보를 삭제하거나 변경할 권리가 내게 없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어떤 경우 사업체가 없어져버리기도 합니다. 즉, 온라인에 올린 정보를 내 의지로 삭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익명성이 유지된다는 생각 때문에 악성 댓글을 다는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몇몇 유명인들이 명예훼손적인 댓글을 모아 신고하고 법적 절차를 밟은 경우를 보면, 댓글 작성자들 중 청소년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법적 절차를 밟는 사유는 보통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 댓글을 통해 한 번 유포되면 이후 해명을 한다고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을 수 있고, 문제가 되는 정보를 삭제했다고 해도 다른 온라인 게시판에 또 게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익명성, 전파성, 지속성 등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특성은 그 자체로 나쁜 속성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그 피해가 오래 가도록 하는 부정적인 효과를 강화하기도 합니다.